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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1Impressive Thing/Book 2009. 11. 28. 10:27
혼자 뒤에 남아 있는 건 힘들다. 항상 남아 있는 사람이 더 힘든 법이다.
나는 바빠지려고 애쓴다. 그러는 편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
왜 사랑은 상대가 곁에 없을 때 더 강렬해지는 걸까?
인간의 자유 의지는 제때에, 현재에서만 발휘될 수 있는 거래.
과거로 갔을 땐 우리가 예전에 행동했던 대로 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그곳에 있었던 그대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거야.
누굴 좋아하는 건 이성적인 게 아니거든.
추억은 참 우습게도 세월에 좀먹는다.
곧 나는 슬픔을 회피하길 바라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슬픔에게 우리가 고스란히 잡아먹힌다 해도,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공기처럼 의미 없는 미안하다는 말뿐이라 해도,
우리는 죽은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 사람이 그리운 적은 없니?
매일 매 순간 그리워요.
늘 그런 식일 거야, 안 그러니?
내가 직접 즐기지는 않더라도 사람들이 자기 기호를 만족시키는 걸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달리기는 살아 있다는 느낌과 차분함, 행복, 고독 등 여러 가지를 제공한다.
달리기는 육체적인 나의 나이,
시간은 몰라도 공간 안에서는 스스로 내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
그리고 임시적이기는 하지만 내 몸을 내 의지대로 순순히 부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증거다.
나는 천하무적이어서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 어떤 것도 나를 막을 순 없다.
그 어느 것도, 아무것도.
그게 다 인생인 법이다. 세월은 변하고 우리는 이렇게 여기 와 있다.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해. 늘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
행복을 위하여, 그리고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위하여.
드넓은 세상과 시간을 위하여.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 D단조
쉽게 얻은 건 쉽게 사라진다니까.
아네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고, 스스로도 행복했어요.
집사람은 인생을 즐겼어요.
평생 그럭저럭 괜찮게 사는 것보다는 짧은 동안만이라도 지극히 행복하게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지금 당장 우리는 여기 있고,
완벽한 우리 사이를 훼방 놓거나 이 완벽한 순간의 기쁨을 훔쳐 갈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늘 함께할 운명이라는 생각은 전적으로 믿고 있어요.
시간도, 공간도, 기회도, 죽음도 내 최소한의 욕망을 굴복시키지 못하리라.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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