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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그네> by 오쿠다 히데오Impressive Thing/Book 2009. 11. 9. 19:15
합리화가 꼭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도중에 포기하는 건 나쁘잖아.
이 얼마나 결단력 있는 사람인가. 대개는 주저하게 마련이다.
긴장이나 공포감 같은 건 아예 잊고 사는 느낌이야.
아기가 뱀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는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게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이 없는 거다.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닉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야. 능력이라기보다는 특이체질이라고 봐야겠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가, 저 사내는. 남의 기분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남을 어려워하는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는 것일까.
괜찮은 사람 아닌가. 말은 없지만 늘 열심히 노력하고.
그야 물론, 깊이 사귀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점점 커지는 시대니가 뭐든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도 필요할 것 같아.
주위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 소중한 거지.
고름을 짜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가족이나 부모님을 위해서도 시간을 좀 내야지.
중요한 건 마음을 비우는 일.
뭐든 약이라고 믿고 먹으면 효과를 보는 것 아니겠어. 의사를 믿으라구.
말의 힘을 새삼 깨달았다. 왜 조금 더 빨리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을까.
파괴충동은 다시 말하면 자신을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심리니까, 보상행위를 찾아내면 의외로 쉽게 진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자제력은 내동댕이치고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할 것. 동심으로 돌아갈 것.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
벽 하나를 다시 뛰어넘은 기분이 들었다. 자유라는 건 분명 자기 손으로 붙잡는 것이다.
도중에 그만두는 게 제일 나빠. 가만있다고 낫는 게 아니야. 정신과의 기본이 트라이 앤 에러잖아.
저질러버리면 파괴충동은 곧바로 사라질 거야. 그게 마지막 목표니까.
인생, 길지 않다. 지금 당장 내뱉어야 할 걸 쏟아내지 못하면.
이봐. 체면 때문에 절절매고 사는 거 힘들지 않아? 꾸밈없이 소탈하게 사는 게 훨씬 편하잖아?
마음 한구석에 숨어 있던 불안감을 여태껏 애써 외면해왔다. 의식하는 것조차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도망칠 수 없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은 질투를 하고 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두려웠던거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선 사람 좋은 놈이 지게 마련이거든.
어쨌거나 인간에겐 변화가 필요해.
적어도 나만은 성실하게 일하자, 사기에 가담하는 짓만은 피하자, 그리고 겸허한 인간으로 살아가자고......
난 넘어져도 빈손으로 일어서지는 않는다.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든다. 무너져버릴 것 같은 순간은 앞으로도 여러 번 겪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주위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용기를 얻으면 된다. 모두들 그렇게 힘을 내고 살아간다. 자신의 작은 그릇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심각한 일들에 비하면 작가의 고민 따위는 모래알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사라진대도 상관없다. 바람에 날려가도 괜찮다. 그때그때 한순간만이라도 반짝일 수만 있다면.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주는 게 말이다. 그런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다. 신에게 감사하자.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세상이니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살아가라.
자신을 지키고 추스를 수 있는 존재는 자기 자신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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